2025.11.21.(금) 서울식물원 정원식재 디자인 전문가 과정 마지막 수업 (강사: 권혁문 대표)

"정원의 날 것을 보고 왔다."
가을도 끝난 겨울 초입에 흩어지는 나뭇잎과 앙상한 가지들.
그리고 내년을 준비하는 생명들을 보고 왔다.
꽃들로 가려지지 않은. 녹음으로 안보였던 정원 그 자체를...
현재도 조성공사가 계속되고 있고 오픈된 정원은 한국정원이다.


카풀 장소인 마곡나루 4번 출구에 일찍 도착해서 붉게 물든 서울식물원을 산책했다. 이른 아침에 와 본 건 처음이라 낯설다.



서울에서 7시 30분 출발 10시 정각에 도착했다.
도착하자마자 반겨주는 계곡은 믿기지 않지만 돌 하나하나 쌓아 만든 인공 계곡이라고 한다. 물론 물길도 철저하게 계획된 것이라고.
길 끝에 보이는 건물이 매표소이다. 주차 후 매표소까지 가는 길이 즐겁다.



메덩골 정원은 6만평 규모에 7천평 한국정원, 1만 5천평 현대정원으로 조성중에 있다. (2026년 초 완공 예정)
월간가드닝 인문적 철학 보도자료: 양평'메덩골정원'개장 한국정원 정체성 탐구한 인문학 정원
메덩골정원 심볼은 자연, 예술, 철학, 교육의 가치를 담고 있다.


'전통 정원'이란 용어를 안한 것은 한국정원이 현 시대를 반영한 것이고 '전통'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으로 생기는 선입견을 배제하기 위함이라 한다.


정원교육 강사이신 권혁문 대표(더 뜰)님의 친분으로 한국정원 조경디자인 총 책임자이신 이재연 대표께서 직접 안내해 주셨다.
직접 자료까지 준비하셔서 3시간 가까이 꼼꼼하게 설명해 주셨다.
정원 투어는 한국정원의 한 섹터인 '민초들의 삶'으로 시작된다.
(가는 길에 내장산표 단풍나무 가 좌우로 심겨있다. 메덩골정원의 천년 미래의 하나의 시작이다.)





물길을 끌어 직접을 돌을 쌓아 만든 400m 계류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그 오른쪽에는 공사장 가림막이 있는데 한칸한칸이 류재용대표님이 추앙하는 니체 저서 글귀가 모두 다르게 발췌되어 적혀있다.
(물길을 끌고 맹암거지하수 파이프를 설치하여 모아서 내려보내는 형식이라 한다. 인공 아닌 듯 인공인 계류.)
"예술은 인생의 참된 과제이다."
(힘에의 의지)



공사장칸막이 사이로 메덩골 정원의 또 다른 미래가 보인다.

1. 민초들의 삶
고향의 봄 노랫말을 통해 민초의 삶을 구현했다.


복숭아, 산수국, 구절초 계절별 트리 케노피를 형성해서 길 깊어보이는 효과를 주고
굴곡을 주어 저편에 대한 궁금증과 아련한 느낌을 갖도록 했으며 물 흐름이 분산될 수 있게 했다.
서편제의 '진도아리랑' 씬을 모티브로 했다고 한다.



계절별 매년 다른 작물을 경작한다. 하얀 목화를 자랑질하고 청보리가 자리잡으려고 나풀거리고 있다.
전문가에게 제발 돌담을 막 쌓으라고 했는데 전문가에겐 그게 더 어려웠다고.




빨래터 (방수공사 완공 후 펌프로 물 순환시킬 예정)



목화밭. 90% 식물이 토종으로 식재되어 있다.



2. 선비들의 풍류
감나무에 이끌려 선비들의 세계로 들어갔다.


감나무의 열매가 인상적이다. 양평 겨울은 -30도가 일주일 지속될 수 있어 감나무가 없다는데 강력한 월동채비로 견딜 수 있었다고 한다.
짧은 정원 역사에 세월의 흐름을 더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시 속을 걷는 정원
한국정원의 현판은 사농 전기중 선생님 한분께서 쓰셨다는데 같은 서체가 없다고 한다. 여기 '시 속을 걷는 정원'의 현판과 주련은 고즈넉한 풍류를 더 하고 있다.
(하루 2번씩 아름다운 공연이 있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11시에는 가야금 연주)


못 옆에는 원래 귀한 단풍나무가 있었다는데 습을 못 견뎌 용버드나무로 교체 되었다. 이곳은 습이 많은 지역이라고 한다.


좁은 담 골목은 시골의 고샅을 묘사했고(좌) 멀리 팽나무가 보인다.(우)


무영원 가는 길
프랑스작가 기욤 고스 드 고르가 디자인한 은사초 등이 식재된 실버가든으로 검정 먹물로 만들어진 못은 깊이를 알 수 없는 한국인의 마음을 표현하고 멀리 뻗어나가는 미래 기원하는 상징이다.




빙륜문을 지나면 다른 정원과 달리 외래종이 많이 식재되어 있고 분재형식의 관목도 볼 수 있다.



용반연


무애문-깨달음에는 어려움이 없다.






3. 한국인의 정신








메덩골 역사를 담은 전시장이 위치해 있다.

























경외암 가는 길






투어를 마치고 이재연 작가님의 친필사인. 감사합니다.





투어를 마치고 설문을 제출하면 예쁜 엽서를 기념으로 받을 수 있다.
이재영 조경 총괄 감독님의 끝으로 하신 말은 꽃이 있는 봄이나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이 아니라 아쉽다는 것이 아닌 '정원의 날 것을 보는 좋은 시간이 됐을 것이다'라는 것이다.
정원을 사랑하는 전문가가 정원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마땅히 할 법한 말이지만 뭉글하면서 머리에서 번개가 치는 말이다.
나 정원을 진지하게 대하고 있는 거 맞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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