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요즈음 돈 벌려고 당근 보내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우리 몬스테라도 알보는 아니지만 왕년에 몸값 좀 했는데...
애지중지 몇년을 데리고 있던 식물을 당근시장에 올리면 별별 사람들이 찔러본다.
특히 저렴한 가격에 올리면 더 깍아달라는 사람 (오히려 금액이 크면 이런 분들은 없다.) 심지어 나눔도 많이 했던데 이번에는 왜 나눔 안하냐는 사람도 있었다.
부피가 커서 길거리에서 커팅해서 가져가겠다고... 씁쓸하다. (커팅은 감염 위험이 커서 신중하게 해야 하는데)
온갖 가지가지 이야기를 늘어놓다가 더 생각해 보겠단다.
상처가 있다는데 어디 어디인지? 몇개로 나눌 수 있냐는 둥...
하지만 진짜 인연은 너무나 쿨하다. "제가 키울께요"하며 당장 데려간다. 이런 입양자를 만나면 정말 운이 좋은거다.
유묘부터 키웠던 우리 몬스테라도 다행히 어제 이런 인연을 만나 실려갔다.
맘이 허전하지만 좁은 우리집에 항상 찌그러져서 살다 넒은 집에서 사랑받으면 더더 예뻐질 것이다. (커피나무에 치여서 이파리가 쭈글쭈글하다.) 몸에 맞는 화분으로 분갈이되면 코꾸멍도 금방 나올 것이다.
" 사랑하니깐 보내준다"
무슨 신파도 아니고. ㅠㅠ
어느 유튜버가 식물을 정리하면서 갑자기 자신이 돌볼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된다면 이 모든 것이 가족들의 짐이 될까봐이다라고 하던데 이도 공감이 간다.
그동안 키우면서 시간, 화분.비료. 등등 재료값 등 경제적으로 계산하여 당근 금액을 산정할 수 있지만
우리 아이 몸값을 낮게 한 것은 그 만큼 가치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빨리 처분하려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내가 그 아이 때문에 누려던 행복의 값어치를 뺐기 때문이다.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처음 찢잎 나왔을때
완벽한 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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