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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원이야기/육아일기

[호야꽃] 식집사의 미덕은 끝있는 기다림.

by FloralPig 2024. 8.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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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호야는 2019년부터 함께 했으니깐 5년도 훌쩍 넘었다.  그렇게 정성을 다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항상 꽃을 기다리며 케어해주었는데 야속하게도 밀당의 세월이 너무 길어져버렸다.

  그러던 중 나도 모르는 사이 호야 아가씨가 개화를 준비하고 있었던 것.  가지가 나무젓가락 굵기 정도는 되야 꽃을 피우는 구나.  온도변화를 준다 말린다 등 수많은 비법이 돌지만 아이들마다 성장속도나 습성이 달라서 충분한 준비가 되야 제대로 된 꽃을 보여주는 것을 인간들은 안달복달한다.  

 

 

  한동안 부겐베리아 꽃을 보겠다고 여러 아이들을 꽃다리를 건너 보냈다.  작은 모종도 꽃을 달고 판매되는데 왜 우리집에만 오면 꽃이 안 피지?   말리고 잎을 다 따버리고 별별 학대를 서슴치 않았다.  빛을 많이 보면서 성장이 충분하면 자연스럽게 꽃을 보여주는 것을...  

 

  클레마티스도 마찬가지다.   가지가 충분히 굵고 길어지고 물주기 시기를 놓치지 케어하다보면 때가 되서 꽃으로 보답한다.  

 

  꽃은 기약없는 기다림이다.   하지만 반드시 꽃을 볼 수 있다.  그 기간을 단축하려고 식물을 괴롭히다 꽃다리 너머로 보내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긴 기다림 끝의 개화는 미숙상태에서의 개화와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더 더욱 아름답다.  

 

  우리 호야도 이제 어른이 다 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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