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에게 당근이란

식집사에게 당근이란 단순히 식물을 팔고 사는 거래는 아닌 것 같다.

얼마전 동네 버스정류장에서 당근거래하신 분은 20분 넘게 나를 잡고 식물키우면서 답답한 마음을 하소연하면서 이런 저런 궁금했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리고 다시 채팅으로 식물 관련 물품 종류와 선택방법등을 물었다.

그리고 답변을 하면서 나도 초보기는 하지만 나에게도 그동안 공부한 구력이 쌓여있었다는 것에 놀랐다. 어느 정도 당근 고객의 질문에 답을 할 수 있었으니...

호모 세르비엔스!

봉사하는 인간. 저마다의 능력을 이용해서 타인을 도울 때 행복을 느끼는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질 인 것 같다. 거기에 상대방의 고마움의 표현은 더 시너지를 낼 것이고...

식물을 분양하면서 일상에서 타인을 위해 뭔가 좋은 일을 하게되는 자기 만족의 경험을 하게되는데 당근이 그것을 도와주고 있다라는 것을 요즘 깨달았다.

식물을 키우는 노하우를 전달하고 또 10년 넘게 운영하는 블로그로 참고할 수 있도록 안내하면서 그리고 꼭 작은 화분을 함께 나눔하며 행복도 서로 나누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좋은 호모 세르비엔스로 성장하고 있다.

운시나타 당근 - 대학생인데 서울식물원 자원봉사하는 장소까지 와서 입양해갔다. 테라리움을 만들려고 한다고... 당근으로 여러 연령층과 만나는 것도 한 재미이다.

몬스테라 당근 - 채팅하고 실내복 차림으로 운전하셔서 집 앞까지 오셨다. 우리 아이가 정말 예쁘다고... 자식 예쁘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보다 행복할 수 없다. 쾌활하고 긍정적인 분에게 보내서 기분이 좋았다.

알보 당근 - 궁금한게 정말 많으셨던 분. 심지어 식물등 사다주면 안 되냐고 해서 우리집 식물등을 가지고 만났었다.

두비아 당근 - 기존에 두비아를 키우고 계셨는데 잎장이 안 커서 고민이시라고... 우리 아이 너무 예뻐해 주셨다.

폴리셔스 당근 - 물 주는 걸 너무 어려워하셨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씩 주면된다는 말을 못하겠다. 그건 아니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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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후 나는? from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