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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간의 장기재직휴가를 준비하기 위해 짐을 싸고 있다. 물론 금방 필요한 물건만
챙기고 있는데....
어쩐지 마음이 야릇하다고 해야 할까?
퇴직을 앞두고 추억을 담는 듯한 기분이다.
내친김에 퇴직사 휴가사를 몇 줄 쓴다.
세월이 이렇게 빠를 줄 몰라서..
이 순간이 이렇게 빨리 올 줄 몰라서..
머리 희어 지는 줄도 모르고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보니 오늘 바리바리 A4 상자에 나의 지나온 시간들을 담고 있다.
보고싶은 사람들...
진정한 애정을 갖고 이 공간에서 시간들을 보냈는지 생각해 본다.
그리고 다시 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다른 모습의 나를 발견할 수 있을까 상상해 본다.
지난 과거는 과거일뿐 적어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서 떠나는 것인지..
다른 장소에서 잘 해낼 수 있을 지..
밖에서 선배들의 자랑이고 후배들의 귀감이라는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너무 기대가 큰가? 정수기 팔러만 안 나타나면 될 터인데. ㅋㅋ)
어쨌든 세월이 흘러 나는 이 싯점에 서 있다.
다시는 돌이킬 수 없고 앞으로 나아가야하다.
미래는 물음표일뿐 하루하루 허리 휘어지는 줄도 모르고 노력해야 한다.
그동안 나의 모자라는 부분들을 채워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고맙습니다.
제가 떠나지만 가는 자욱자욱에 좋은 일만 있으라고 축복 부탁드립니다.(강한 욕심)
여러분들도 행복하세요.
아참! 일하는 과정에서 서로 섭섭하거나 기분 상했던 일들은 모두 넓은 마음으로 잊어 주시고 좋았던 일만 기억해 주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시고 좋은 일, 슬픈 일 모두 같이 할 수 있도록 자주 연락합시다.
푸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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